(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무디스가 반도체와 철강, 정유·화학업종의 내년 영업환경에 대해서는 낙관적 전망을 했지만 자동차와 유통업에 대해서는 경쟁 심화와 사드 여파 등을 이유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와 계열사인 한국신용평가는 15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18년 한국 신용전망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신정부 정책 기조 및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영향과 이에 대한 한국 정부, 은행권, 기업의 대응능력을 논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무디스는 화학과 정유, 철강,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우호적인 영업환경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조선과 호텔, 면세, 유통, 자동차 부문의 단기 업황전망은 비우호적일 것으로 봤다.

석유화학업은 저유가 기조에서 지난 2015~2017년 실적 호조세가 지속했다. 다만 북미의 공장증설과 업체별 투자확대 기조로 불확실성이 내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정유업에 대해서는 올해 실적 호조를 기록했으나, 산업 변동성에 대한 재무적인 대응력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무디스는 밝혔다.

철강업은 중국의 구조조정과 수요 호조로 판매가격이 상승했고, 외형 확대와 이익 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철강 부문에 중국의 수급변화와 자동차 수요 부진, 수출환경 악화 등 잠재위험이 내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디스플레이는 면적 단위 시장수요가 성장하면서 양호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다만 수급저하에 의한 실적 하락 가능성이 있으나 경쟁사 대비 기술적 우위에 있는 OLED 시장의 확대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이라 무디스는 전망했다.

메모리반도체는 공급업체에 우호적인 수급을 지속하면서 업계 최대 실적을 달성 중이다. 무디스는 투자속도 조절 등 잠재적인 수급변화에 대한 대응력과 3D 낸드 분야의 기술 축적 속도 및 수익성 추이를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그러나 조선업은 수주량 회복에도 발주량과 신조선가 등에서 여전히 저조한 업황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매출절벽과 영업실적 저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부정적' 신용전망을 받았다.

호텔과 면세점업은 신규 면세사업자 진입과 중국인 관광수요 급감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수익창출력이 훼손됐다고 무디스는 분석했다.

유통업은 재무부담이 상승했다면서 내수경기와 정부규제 추이, 업체별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성과를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자동차업은 완성차와 부품사 모두가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부진을 겪었다. 특히 현대기아자동차의 수익성이 저하됐다. 무디스는 완성차의 경쟁력과 현금창출력 유지 여부를 모니터링 하는 한편 현대차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비계열 부품사에 대해선 '부정적' 신용전망을 부여했다.

대기업집단의 이슈로는 롯데와 현대중공업, 삼성, 금호아시아나 등의 지주사 설립과 지배력 강화를 꼽았다.

송병운 한신평 금융평가본부장은 "기업 지배구조가 지주사로 변화하면 금융사의 소유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금융 지원 가능성이 최종신용도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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