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정유업계가 올해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으로 경기 개선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성수기에 따른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강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연합인포맥스가 15일 최근 1개월 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에 대한 증권사의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올해 4분기 각각 8천832억원과 4천72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종합하면 1조3천555억원으로 지난해 양사가 4분기 달성한 1조2천172억원보다 11.4% 확대된 수준이다.

실적 부진을 딛고 호실적을 기록한 3분기와 비교하면 10.6% 감소한 수치지만 당시 정유사들이 거둔 흑자 대부분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에서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업황 자체는 더욱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7월 초 배럴당 45달러대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9월 말 배럴당 55달러대로 약 10달러가량 치솟으면서 정유사들의 재고평가 이익에 기여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SK이노베이션이 2조3천891억원, 에쓰오일이 1조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총 3조3천931억원의 흑자를 냈다. 여기에 4분기 컨센서스를 감안하면 연간으로 총 4조7천여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아울러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실적을 포함하면 정유 4사는 작년 기록한 최대 영업이익인 8조원 수준을 넘어서는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3조2천283억원, 에쓰오일은 1조6천169억원, GS칼텍스는 2조1천404억원, 현대오일뱅크는 9천657억원 등의 영업이익을 거둬 총 7조9천513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으로 지난 2011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GS칼텍스는 1조3천734억원, 현대오일뱅크는 8천5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중이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지난 2014년 세계 경기침체에 더해 원화절상 등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매년 꾸준히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양사는 3년 전 4천725억원이었던 영업적자를 지난해 4조8천452억원의 흑자로 바꿨다.

정유업계는 오는 4분기에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수요 확대, 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 영향으로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중심의 세계 경기 오름세가 지속하면서 정유 수급이 빠듯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제마진의 고점 돌파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3분기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의 여파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점도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3분기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됐고, 국제유가 강세 및 글로벌 재고 감소도 석유사업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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