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에도 간밤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5일 오전 8시 48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331%에서 거래됐다. 전장 종가는 2.381%였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일 국채가는 위험자산인 뉴욕증시 하락으로 장기물은 오르고, 단기물은 내렸다.

금리 전략가들은 다른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임에도 CPI는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며 2018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세 차례 금리 인상 전망과 시장의 한 차례 기대 사이의 괴리는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략가들은 이번주 국제유가가 거의 3%가량 떨어진 것도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있다며 또 공화당 상하원의 세제개편안 의견 차이도 주목하고 있다며고 설명했다.

이날 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속되는 저물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에반스 총재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많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근원 물가 부진이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매달 낮게 나오는 수치를 보고 있으면 일시적이라는 의견에 점점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물가 상승세를 약화하는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도 0.1% 상승이었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2.0% 상승했다. 전년 대비 물가 상승세는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2% 올랐다. 애널리스트들도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10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8% 높아졌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크게 상승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10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연준 위원들에게 경제에 대한 혼조적인 신호를 제시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다음 달 12~13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10월 에너지 가격 중 휘발유 가격은 전월비 2.4% 하락했다. 전월에는 13.1%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주간 실질 임금은 전달비 0.1% 하락했다.

지난 10월 미국 소매판매가 허리케인 영향에 따른 자동차와 휘발유 소비 증가 영향이 감소하며 완만하게 성장했다.

미 상무부는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1% 증가였다. 10월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4.6% 늘었다.

9월에는 허리케인 침수 등의 피해를 본 자동차와 부품 판매 등이 늘면서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을 웃돈 바 있다.

자동차를 제외한 10월 소매판매는 0.1%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4% 늘었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3% 증가했다.

9월 소매판매 1.6% 증가는 1.9%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자동차를 제외한 9월 소매판매 1.0% 증가도 1.2% 증가로 높여졌다.

10월 휘발유 판매는 허리케인 직후의 가격 급등이 후퇴하며 1.2% 감소했다.

10월 자동차와 부품 판매는 0.7% 늘었다. 9월에는 4.6%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해 소비자들의 소비 상황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소매판매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는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전달의 3년내 최고치에서 내려섰지만 확장세를 유지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30.2에서 19.4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지수가 25.1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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