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여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유지돼 하락했다.

15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5.20달러(0.4%) 하락한 1,277.7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 후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훼손되지 않아 내렸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2% 하락한 93.81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도 0.1% 상승이었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2.0% 상승했다. 전년 대비 물가 상승세는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2% 올랐다. 애널리스트들도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10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8% 높아졌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크게 상승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10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연준 위원들에게 경제에 대한 혼조적인 신호를 제시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다음 달 12~13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012년 초 이후 대체로 목표치 2%를 밑돌고 있다.

지난 10월 미국 소매판매는 허리케인 영향에 따른 자동차와 휘발유 소비 증가 영향이 감소하며 완만하게 증가했다.

미 상무부는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1% 증가였다. 10월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4.6% 늘었다.

9월에는 허리케인 침수 등의 피해를 본 자동차와 부품 판매 등이 늘면서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을 웃돈 바 있다.

자동차를 제외한 10월 소매판매는 0.1%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4% 늘었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해 소비자들의 소비 상황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소매판매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는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전달의 3년내 최고치에서 내려섰지만, 확장세를 유지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30.2에서 19.4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25.1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달러화의 움직임이라고 진단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높아져 수요가 증가하게 된다.

이들은 최근 세제개편안 단행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있다며 이는 금가격 상승 재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는 근원 물가 상승률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금은 금리 관련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금리가 높아지면 금에 대한 기회비용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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