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및 생산 증가에 하락했다.

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7센트(0.7%) 하락한 55.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약 2주 만에 최저치다.

유가는 최근 수요 감소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미국의 원유재고까지 시장 예상과 달리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 내림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생산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19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140만 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는 배럴 90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8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는 110만 배럴, 정제유 재고는 50만 배럴 각각 줄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WTI 가격은 EIA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 후 55달러에서 움직였다. 재고 발표 전에는 55.13달러 선에 거래됐다.

EIA는 또 미국의 총 원유 생산이 하루 965만배럴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1983년 EIA 집계가 시작한 이후 가장 큰 주간 평균 생산 규모다.

전일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1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650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API의 원유재고는 3주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240만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25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PI의 원유재고 발표 뒤 WTI 가격은 시간 외 전자거래에서 급락했다.

최근 원유 수요 증가세가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유가에 부담이 됐다.

전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이달 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해 추가 감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일부 비회원국들은 원유 시장 안정을 위해 산유량을 하루 180만배럴 줄이기로 하고 이를 이행 중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 증가 등으로 유가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말 주요 산유국들이 시장 추가 안정을 위해 감산 연장을 결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감산 연장에 대한 기대가 일부 가격에 반영됐다며 OPEC이 감산 기한을 늘리더라도 유가 회복세가 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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