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현대자동차는 2020년까지 디젤 엔진으로 움직이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현대차가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추문 이후에 디젤 기술에 대한 미국 내 관심을 되살리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WSJ은 미국 소비자들이 승용차에서 소위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선호 변화를 하는 것에 뒤처지면서 판매 부진을 겪는 현대차가 2020년까지 디젤과 전기로 움직이는 8종류의 크로스오버 차량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디젤차는 비싸지만 휘발유 엔진보다는 연료 효율이 높다.

WSJ은 제너럴모터스(GM)도 1갤런에 40마일을 달리는 쉐보레 크루즈 컴팩트 같은 디젤 승용차의 판매 신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젤 자동차는 2015년 폴크스바겐 사태 이후 미국에서 판매가 급감했으며 폴크스바겐은 휘발유 엔진이 주류를 이루는 미국서 디젤차 판매를 선도한 업체였다.

아직 피아트 크라이슬러나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미국 연방 정부에서 디젤 배기가스와 관련해서 조사를 받고 있다.

WSJ은 디젤 엔진이 보통 견인력 때문에 포드의 F-150이나 다른 상업용 픽업트럭에 주로 쓰인다며 디젤 승용차가 전기차보다는 많이 팔리더라도 미국 전체 시장에서 1% 미만의 점유율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미국 법인의 마이크 오브라이언 생산 계획 담당 부대표는 미시간에 열린 현대차 미국 기술센터 행사에서 크로스오버 차들에 대한 소비자 불만 중 하나는 연료 효율이라며 디젤 차량의 견인력이나 내구력은 판매 차량 구성을 좋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브라이언은 특정 디젤 모델이나 생산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크로스오버에 대한 회사의 관심은 판매 추진력을 얻으려는 노력이라며 올해 10월까지 판매가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크로스오버 차량은 여전히 현대차의 최우선 성장 공략지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일본 스바루와 비슷한 4% 수준으로 미국 차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이는 일 년 전의 4.5%에서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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