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한국과 캐나다 중앙은행이 한도와 만기를 사전에 설정하지 않은 상설 통화 스와프 협약을 체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한국시간) 캐나다 오타와에 있는 캐나다중앙은행 본부에서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중앙은행 총재와 원화·캐나다달러화 통화스와프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통화스와프는 사전에 한도와 만기를 설정하지 않은 ‘상설계약(standing agreement)’이며 서명 즉시 발효된다.

이번 협약으로 양국 중앙은행은 자국 금융안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통화스와프를 통해 상대국 자금을 자국 금융기관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규모와 만기는 양 기관이 협의해 정한다.

한은은 지난번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만기연장에 이어 이번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정부와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한 공조를 통해 협약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의 통화스와프 계약 규모는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1168억 달러 수준이고, 연장 협의가 진행중인 UAE(54억 달러)를 포함할 경우 1222억 달러다.

이 중 양자 간 통화스와프는 중국 560억 달러, 인도네시아 100억 달러, 호주 77억 달러, 말레이시아 47억 달러다.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를 통한 다자간 통화스와프는 384억 달러다.

한국은행은 올 1월 국제협력실을 국제협력국으로 격상하면서 국제국이 담당하던 통화스와프 업무를 국제협력국에 이관했다. 이후 말레이시아(1월), 호주(2월), 인도네시아(3월), 중국(10월)과 차례로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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