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6일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에서 개장하겠지만, 추가 하락하기에는 레벨 부담이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나라와 캐나다 간의 통화스와프 계약은 원화 강세 재료가 되겠지만, 당장 환율을 아래로 내릴만한 재료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5.6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00.00∼1,112.00원으로 전망됐다.

◇ A 은행 차장

연저점이 깨졌다는 레벨 부담감이 있지만, NDF에서 달러-원 환율은 유로, 엔화와 같이 움직였다. 관건은 1,120원 위를 기다렸던 수출업체들의 스탠스다. 네고가 많이 나오면 낙폭이 커질 수 있다. 물론 저점 인식에 따른 수입업체 또는 연기금의 결제 우위면 올라갈 것이다. 상황이 민감해졌다. 은행 입장에서는 나서지 않고 관망할 것으로 본다. 글로벌 달러 흐름도 봐야 한다. 아울러 경제부총리 등 외환 당국이 장중에 멘트를 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런던 NDF에서는 어제 장중 지진으로 일부 롱 포지션을 잡은 곳들이 스톱을 하지 않았나 한다. 캐나다와 통화스와프 체결은 원화 강세재료다. 그러나 미국 지표가 괜찮고, 금리 인상 가능성 여전하다. 연말까지 달러-원이 하락하기에는 부담이다.

예상 레인지: 1,102.00∼1,112.00원

◇ B 은행 과장

NDF 시장에서 급하게 물량 나오고, 스톱이 나왔다. 그러나 당장 1,100원 선을 못 깰 것으로 본다. 당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시장 역시 일시에 하락하기에는 부담스러워 한다. NDF 시장에서는 거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밀린 것이다. 1,105∼1,107원이 주 거래 범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원화 강세는 계속 갈 것이다. 내년은 1,000원 중반대가 될 수도 있다. 캐나다와 통화스와프는 달러-원 현물환과 큰 상관이 없다. 유동성 문제가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나. 일종의 방어막 정도기 때문에, 심리적인 영향을 주는 데 그칠 것이다.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도 그 정도 수준에 그쳤다. 최근 미국 장기 금리가 눌리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잘 나왔지만, 플래트닝(평탄화)이 됐다. 우리는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가 무르익고 있다. 경제지표가 좋다. 주식 시장이 급격하게 밀리지 않으면 흐름은 이어지리라 본다. 수출업체는 난감한 상황이다. 달러를 사야 할 곳은 분할 매수하면 되는데, 수출업체들은 1,140원 이상은 이제 포기해야 한다.

예상 레인지: 1,103.00∼1,110.00원

◇ C 은행 과장

추세로 보면 1,100원이 깨져도 이상하지 않다. NDF에서 1,103원까지 갔다. 다만 한 번에 가기에는 경계심이 크다. NDF에서도 거의 10원 가까이 밀렸다. 중기 추세로는 하락 요인이 확실히 많다. 북한 관련 뉴스가 조금 나오고, 지진 등 특별한 이슈가 있었다는 것을 빼고는 밀리는 게 맞다. 네고 물량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규모가 크지는 않다. 장 초반 롱스톱이나 네고가 나오면 많이 밀릴 수도 있다. 아시아 시장 흐름이 중요하다. 물론 되돌리는 장세가 될 수도 있다.

예상 레인지: 1,100.00∼1,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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