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동부대우전자의 새 주인이 이달 말 결정된다. 국내 인수 후보자인 대유그룹과 글로벌세아가 동부대우전자를 품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오는 28일 인수 적격후보를 상대로 한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동부대우전자 재무적투자자(FI)와 동부그룹이 보유한 동부대우전자 지분 100%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라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이날 동부대우전자의 주인이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FI의 눈높이다.

동부대우전자 매각은 지분 45.8%를 보유한 FI가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하면서 시작됐다. 동부그룹은 2013년 2천726억원에 동부대우전자를 품기 위해 FI로부터 1천376억원을 지원받았다. 이 과정에서 FI에 순자산 1천800억원을 유지하고, 내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조건을 제시했지만 이행하지 못했다. FI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드래그-얼롱을 행사하면서 매각작업이 개시됐다.

결국, KTB프라이빗에쿼티 등 동부대우전자에 투자한 FI가 연 9% 수준의 수익률(IRR)을 원한다고 가정하면, 동부대우전자의 몸값은 최소 2천억원이어야 한다.

현재, 인수 후보인 대유그룹과 글로벌세아, 중국 메이디, 터키 베스텔, 이란 엔텍합은 구주 가격으로 이 정도 수준의 가격을 제시해야 동부대우전자를 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대우전자의 매력 포인트는 영업망이라는 평가다.

동부대우전자는 전체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거둘 정도로 해외 네트워크가 뛰어나다. 내수에 사업 포트폴리오가 집중된 대유위니아가 동부대우전자 인수에 집중할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글로벌세아는 주문자상표제작방식(OEM)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 메이디의 의지도 강하다는 게 투자은행(IB)업계의 진단이다. 메이디는 일찍이 글로벌 IB를 자문사로 선정해 동부대우전자를 면밀하게 살폈다. 앞서 메이디는 도시바 생활가전사업부를 인수할 정도로 사세를 불리고 있다.

고용에 대한 확약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동부대우전자 임직원은 고용 안정성을 이유로 국내 기업이 인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고용 보장 등에서 임직원의 마음을 살 만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대유그룹과 글로벌세아가 예상보다 동부대우전자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면서 "아무래도 국내 기업을 선호하는 임직원을 고려하면 두 기업 가운데 승자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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