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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은 지금> 철도연금이 음악 펀드에 투자한 까닭은
    이종혁 기자  |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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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11.16  09: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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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연합인포맥스) 미국 팝의 제왕으로 추앙받는 마이클 잭슨도 투자로 대박 난 적이 있다. 1981년 잭슨은 영국을 대표하던 록 밴드 '비틀스'를 이끌었던 폴 매카트니를 만나 부 축적의 비밀을 듣는다. 다른 가수의 히트곡 저작권을 매입한다는 이야기였다. 1984년 잭슨도 법률 대리인을 통해 매입에 나선다. 대상은 매카트니도 비싸서 손을 못 대던 비틀스 노래 저작권이었다. 잭슨 측은 처음에 3천만 달러를 불렀지만 결국 4천750만 달러에 매입한다. 그래도 잘했다. 가격이 10년도 안 돼 1억5천만 달러로 올랐고, 매해 1천만 달러의 저작권 수입을 가져왔다.

    최근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연기금 중 하나인 RPMI 철도연금이 코발트 캐피털이 만든 음악 저작권 관련 펀드에 3억4천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연기금은 채권이나 주식 같은 전통 자산의 수익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대체투자가 사명(Mission) 달성에 필요한 장기 수익을 제공할 혁신적 기회라고 설명했다. 철도연금이 주목한 것은 빠르게 성장하는 음악 스트리밍 산업이다. 미국 음반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음악 스트리밍 유료 회원은 1억 명을 돌파했으며 올해 미국 상반기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의 매출은 48% 급증한 25억 달러에 달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금리는 세계 중앙은행들의 초완화 정책의 결과로 사상 유례없는 제로(0) 수준까지 내렸다. 심지어 유럽에서는 정책금리가 마이너스(-)까지 내려가면서 결국 시중은행의 수익성에 대한 불안이 치솟았다. 하지만 불난 호떡 집은 따로 있었다.초장기 부채를 지닌 연기금과 생명보험사는 저금리가 지속할수록 더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졌다. 자산과 부채의 만기 불일치 문제와 수익률 하락에 따른 보험금 고갈 위험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 연기금들은 전통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은 투자로 눈을 돌렸고, 음악도 투자 대상으로 보게 됐다.

    연기금과 보험사의 대체투자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만년설에 뒤덮인 것 같았던 세계 경기가 드디어 호전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하면서 다른 나라 중앙은행도 이를 쫓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과거 눈높이만큼 금리가 오를 것 같지 않다. 또 세계화, 디지털화의 진행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같이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위험을 회피해야 할 필요도 커지고 있다. 다만 대체투자라는 게 아직 낯설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위험이 있으며 그래서 감사를 받는 공적 연금은 쉽지 않은 모험일 수도 있다.

    RPMI 철도연금은 35만 가입자에 보유 기금 규모가 40조 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600조 원을 굴리는 국민연금과 사명은 같다. 가입자에게 안전하고, 미래에도 쓸만한 정도로, 연금을 계속 지급하는 것이다. 그래서 금융시장과 상관관계가 낮은 음악 산업의 빠른 성장이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한 대체투자 기회로 여겨진 것이다. (이종혁 특파원)

    liber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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