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경쟁사들의 평가가 호의적이다. 증권사 전문가들은 발행어음 인가를 처음 취득한 한국투자증권과 카카오뱅크의 사업 확장성 등이 한국금융지주의 핵심 성장엔진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16일 보고서에서 한국금융지주가 3분기에 시장 전망치 이상의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진단했다.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1천18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12% 넘게 웃돌았다. 카카오뱅크 관련 손실이 28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1천5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한국금융지주의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만 1천317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뱅크의 손실액이 예상보다 컸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금융지주의 성장엔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한투증권의 유효 고객수 40만~60만명에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한국카카오의 고객수(435만명)가 중장기적으로 크로스-셀링 등 다양한 형태로 동사의 고객기반 확대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장효선 연구원은 "4천억원 이상인 한국금융지주의 연간 어닝파워를 고려하면 한국카카오 관련 비용 부담은 미래를 위한 투자로 해석하는 편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한투증권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발행어음 라이선스를 취득했다는 점도 향후 시장선점 효과와 다양한 계열사를 활용한 시너지 효과 창출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그는 "현 정부가 강조하는 금융산업의 새 성장동력 창출 핵심 어젠다가 인터넷전문은행 및 초대형IB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가지 부문을 모두 보유한 한국금융지주의 종합금융사로서 중장기적 레벨업은 필연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도 초대형IB와 카카오뱅크가 장기적으로 한국금융지주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이 증권사 김지영 연구원은 "최근 초대형 IB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서 업계 최초 발행어음을 시작하게 된 만큼 선점을 통한 성장이 기대된다"며 "카카오뱅크 등 자회사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장기적으로 시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구체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이 이달 중 발행어음을 시작하게 될 경우 약 5천억원 규모로 발행해 29억원의 신규 수익원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자기자본수익률(ROE)이 0.13%포인트 늘어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증권사 임수연 연구원은 "한투증권의 단기금융업 사업자 지정은 내년 이익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며 "하반기 예정된 부동산 투자수익으로 IB부문의 이익 증가는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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