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물 투자심리에 악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기획재정부의 국고채권 매입(바이백) 취소에 대상 채권을 중심으로 단기물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특히 외국인은 바이백 대상 중 하나인 국고채 5년물 13-1호와 국고채 3년물 15-3호, 국고채 10년물 10-3호 등을 약 950억 원 가까이 팔았다.

16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주체별 거래종합(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전일 외국인은 바이백 대상 채권이던 국고채 5년물 13-1호를 658억7천 억원, 국고채 3년물 15-3호를 200억 원, 국고채 10년물 10-3호를 90억2천700만 원 팔았다. 반면, 국고채 5년물 15-4호는 700억7천800만 원 사들였다.

기재부의 바이백 취소 이후 대상 종목들을 중심으로 금리 상승폭이 커지는 가운데 외국인까지 대상 종목 매도에 나서면서 단기물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지난 15일 매입 예정이던 국고채는 총 8종목으로 ▲국고채 5년물 13-1호(02750-1803) ▲국고채 3년물 15-3호(01625-1806) ▲국고채 5년물 13-5호(03250-1809) ▲국고채 10년물 8-5호(05750-1809) ▲국고채 3년물 15-7호(01750-1812) ▲국고채 5년물 15-1호(02000-2003) ▲국고채 10년물 10-3호(05000-2006) ▲국고채 5년물 15-4호(02000-2009) 이다.

모두 듀레이션이 2년 미만인 단기물로 바이백이 취소되면서 단기물 전반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대상 채권 중에서도 만기가 1년 이내인 종목들의 약세가 심했다.

시가평가 매트릭스 통합(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만기 1년 이내 국고채 금리는 평균 1.7bp 상승한 반면, 바이백 대상 채권인 13-1호는 2.3bp, 15-3호는 2.2bp, 13-5호는 2.7bp, 8-5호는 2.8bp 상승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대상 종목들이 다른 종목에 비해 조금 더 약한 모습이다"며 "그 종목들은 원래 같은 만기 통안채보다 3~4bp 더 강한 종목이었는데 바이백이 불확실해지면서 약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바이백이 아예 없을 것 같지는 않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며 "외국인도 일단은 물량을 좀 정리하고 상황을 살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채권평가사의 한 관계자는 "바이백 취소로 결국 단기물 시장이 약해졌다"며 "해당 종목 이슈보다는 바이백 종목들이 3년 미만 단기물이다 보니 단기물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단기물 투자심리가 좋지 않았는데, 기재부까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더 위축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부 당국은 이번 바이백 취소가 외국인 신뢰를 해치는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초과 세수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던 차에 실무적으로 국채 바이백 등 추가적인 방향 문제를 전체적으로 보기 위해 일정을 다시 잡자는 판단을 한 것이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를 해치는 문제는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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