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김대도 기자 = 글로벌 통화시장에서 원화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외환당국이 24시간 초근접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기준 금리 인상이 가시화될 정도로 견실한 경제 펀털멘털 때문이지만, 원화 강세가 빠른 속도로 심해지면 환율 예측 가능성이 떨어져 경제주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 수출업체의 가격경쟁력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경제적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외환당국은 근래 달러-원 환율을 비롯해 엔-원 재정환율 등에서 원화 강세가 급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16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달러에 견준 원화 가치는 10월 1일 이후 전일까지 2.98% 뛰었다.

주요 통화와 비교하면 거의 독보적인 수준으로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는 0.19%, 엔화는 0.31% 가치가 떨어졌다. 호주달러는 3.1%, 캐나다 달러는 2.3% 밀렸다. 중국 위안화와 싱가포르 달러는 각각 0.15%와 0.01% 가치가 오르는데 그쳤다.







한ㆍ중 통화스와프 계약 연장, 환율조작국 미지정,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일단락 등 대외적인 원화 강세 요인이 꾸준히 나왔다.

특히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줄어든 점은 평균 1,130원대에 머물던 달러화를 연저점 수준까지 끌어내린 배경이 됐다.

전일 김윤경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2017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에서 "최근 지정학적 긴장이 크게 완화됐고, 외국인 자금도 순 유입으로 전환됐다"며 "특히 추석 연휴 이후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날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 신규 계약 체결 소식도 전해지면서, 원화 강세 재료는 추가되는 모양새다.

김민호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오전 통화스와프 설명회에서 "한-캐나다 통화스와프 자금이 직접 외환시장에 공급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하지만 심리적으로 영향을 어떻게 미칠지는 개장 후 면밀히 살펴 보겠다"고 말했다.

당장 지난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올해 세 번이나 찍은 연저점 1,110.50원을 하회한 수준까지 밀렸다.

달러 약세 흐름과 궤를 같이했지만, 다른 통화에 비해 움직임이 조금 과도한 측면도 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역외 투자자들이 기존 롱 포지션을 정리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경제현안 관련 브리핑에서 "국제금융시장을 보니 글로벌 달러 약세 현상이 국제적으로 있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선 정부가 면밀히 보면서 과도한 쏠림현상 없는지 시장을 면밀히 보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밤 유로화와 글로벌 달러 약세 등에 따라 강세로 간 측면이 있다"며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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