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개혁 방향 묻는 말에 연설문 정독 권유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부장이 전 미국 재무장관에게 중국의 개혁 방향을 묻는 말에 이번 당 대회 때 발표된 시진핑 국가 주석의 연설문을 읽어봤느냐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의 정책과 개혁 방향이 해당 연설문에 고스란히 녹아있음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 부부장은 차이신이 주최한 연례 콘퍼런스에서 화상으로 연결된 잭 루 전 미 재무장관에게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이 발표한 업무보고를 읽어봤느냐고 물었다.

해당 연설문은 시 주석의 지난 5년간의 성과를 보고하고, 시진핑 집권 2기의 정책 구상에 대한 설명을 담은 것으로 68쪽에 달하는 보고서로 이뤄졌다. 시 주석은 당 대회 개막 당시 해당 보고서를 읽는 데 3시간 이상이 걸렸다.

루 전 재무장관이 이날 주 부부장에 중국의 개혁 방향에 대해 질문하자 주 부부장은 시 주석이 당 대회 때 발표한 보고서를 들어 보이며 "시진핑 주석의 이 중요한 보고서를 읽어봤습니까"라고 물었다.

루 전 재무장관은 대략적인 요지는 확인했으나 자신은 현역에 없어 전체를 읽어보진 못했다고 답변했다.

당 대회 보고는 실제 정책으로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다.

따라서 주 부부장의 발언도 보고서가 가진 의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시 주석은 당 대회 보고에서 경제를 추가로 개방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이는 당장 정책으로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을 첫 공식 방문하고 떠난 지 몇 시간이 안돼 중국은 역내 금융기관에 대한 외국인 지분제한을 단계적으로 철폐하겠다고 공표했다.

또 중국과 미국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 2천53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 거래에 합의했다.

주 부부장은 이번 콘퍼런스에서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나올 것이라며 다만 이러한 것들은 대외 압력이 아닌 중국 스스로가 결정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부부장은 "시 주석의 강한 리더십과 당의 업무보고에서 언급한 정책들을 통해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더 문호를 개방하고, 구조 개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당 대회 이후 개혁·개방의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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