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올해 말을 기점으로 내년 유통업계도 업종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업계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해제로 내년에도 성장이 기대되는 반면에 편의점업계는 출점 부담에 최저 임금 인상 등으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 3곳은 내년에 면세점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3분기부터 면세점업계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고 중국의 사드 보복 완화에 따른 매출 신장이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면세점 '빅3'는 일제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면세점은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하며 27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신라면세점도 2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97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면세점 후발주자로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내년에도 면세점 시장은 신규 출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세계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T2), 센트럴시티가 오픈 예정이고 현대백화점도 내년 1월 서울 시내 면세점으로 승부를 건다.

중국 관광객 증가로 내년 면세점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면세점이라 할 수 있다"며 "면세점 성공 여부가 백화점업종 투자의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편의점업계는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다.

올해 들어 주요 편의점들은 출점 부담으로 점포당 매출액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 9월 편의당 점포당 매출액은 전년보다 2.2% 줄었고 8개월 연속 감소세다.

내년에 크게 오르는 최저 임금 인상 역시 편의점업계에 타격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내년 최저 임금은 7천530원으로 2015년과 2016년 인상폭 대비 2배 가까이 오른다. 최저 임금 인상은 아르바이트에 의존하는 편의점 운영 특성상 인건비 부담으로 직결되고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는 지난 3분기에 영업이익 556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5% 감소했다. 출점 경쟁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비용 발생이 많아졌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일회성 이익에 따라 같은 기간 비교적 양호한 85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점포당 매출액은 0.4%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에도 모바일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성장이 꾸준한 가운데 면세점 시장이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저 임금 인상은 편의점뿐 아니라 다른 유통 분야에서도 여러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고 대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