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캐나다 통화스와프를 지난 2008년 이후 기축통화국과 맺은 통화스와프로 가장 의미있는 통화스와프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6일 한국-캐나다 통화스와프 체결 이후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는 금융불안을 대비한 안전망 차원에서 기축통화국과의 스와프를 추진한 것으로 지난 2008년 한-미 통화스와프를 맺은 이후 (기축통화라는 점에서) 가장 의미있는 통화스와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캐나다달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결제통화, 리저브통화로 아무런 위험없이 거래되고 보유되는 통화"라며 "6개 기축통화국이 무제한, 무기한으로 어느 나라가 금융불안이 되면 공동으로 백업해준다는 협정을 맺고 있어 그 내용을 캐나다가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해줬다"고 언급했다.

이는 한국이 금융불안 상황이 되더라도 캐나다가 금융안정을 위해 백업해 준다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금융안정 목적이므로 금융불안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충분한 규모로 근거를 마련한 점"이라며 "돈을 공급할 때 규모는 협의해야 하지만 금융불안을 뒷받침한다는 약속과 만기를 상설로 했다는 면에서 큰 안전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가 한국과의 금융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정해줬다는 부분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이 총재는 "캐나다 총재가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를 그대로 표명했고, 개도국 중에서 중국 다음으로 유일하게 한국 경제를 평가해준 것"이라며 "캐나다가 우리나라에 투자할 때 리스크를 덜고, 캐나다투자에도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는 임기중 각국 통화스와프 연장과 신규 추진에 공을 들여왔다.

우리나라의 통화스와프 계약은 16일 현재 총 1천222억달러 상당에 달한다.

1년 넘게 연장협의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통화스와프 약 200억디르함(5조8천억원, 약 54억 미 달러)도 포함된 수준이다.

이와 별도로 캐나다와는 한도가 설정돼 있지 않은 상설 스와프를 체결했다.

이 총재는 올해 1월 국제협력실을 국제협력국으로 격상하면서 종전에 국제국이 맡았던 통화스와프 업무를 이관했다.

과거 국제국장과 뉴욕사무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유상대 국제협력국장이 통화스와프 업무를 전담하고 본격적으로 실무에 나섰다.

이에 올해 1월 말레이시아와 통화스와프 약 150억링깃(5조원, 약 47억 미 달러)를 시작으로 호주 통화스와프는 100억호주달러(9조원, 약 77억 미 달러)로 종전보다 두 배 확대했고, 3월에 인도네시아와의 통화스와프를 115조루피아(10조7천억원, 약 100억 미 달러) 수준으로 재연장했다.

이로써 세 통화스와프 모두 2020년으로 만기가 연장됐다.

지난 10월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제재로 한·중 관계가 얼음장처럼 식은 가운데 한·중 통화스와프를 만기 연장함으로써 한·중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했다.

한·중 스와프를 맺은지 불과 한 달여 만에 한국·캐나다간의 무제한, 무기한 통화스와프를 체결함으로써 외환 안전망을 단단히 다진 셈이다.

이 총재는 "호주와는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하고 금액을 확대했고, 가장 큰 게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를 마무리한 것, 그리고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는 확실한 안전판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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