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파트너가 영국 집권당의 허약함을 지적하며 좌파 정당이 집권할 경우 재앙이 될 것이라고 드물게 비판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런던지사의 바비 베드럴 파트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영국 집권 보수당의 나약함은 "끔찍하다"며 이는 야당인 노동당의 총선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드럴 파트너는 "좌파 노동당이 총선에서 승리해 노동당 당수인 제러미 코빈이 집권하게 된다면 그것은 태양이 없는 쿠바와 같다"며 그의 당선은 "재앙"이라고 경고했다.

베드럴 파트너의 이 같은 발언은 영국 정치에 드물게 개입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날 경우를 대비한 비상 계획을 준비하고 있으며 프랑크푸르트를 새로운 유럽 본부로 고려하고 있다.

베드럴 파트너는 코빈 당수가 집권하면 부자들의 세율을 높이고 금융회사들을 유럽대륙으로 내쫓을 것이라며 그의 집권은 영국에 재앙적이고 런던 금융산업에는 특히 그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영국과 유럽연합 간의 브렉시트 협상보다 영국 집권 보수당의 허약함이 더 큰 걱정거리라며 "향후 6개월 안에 코빈은 명백한 리스크가 될 것이고 그것이야말로 당면 과제"라고 경고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올해 영국이 또다시 총선을 치른다면 노동당이 승리하고 코빈이 집권하게 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이달 초 발표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코빈 정권은 "주목해야 하는 리스크"라며 그가 집권하면 자금은 유출되고 물가상승률 기대감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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