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위험자산인 뉴욕증시가 반등하면서 그동안의 안전 자산 선호가 약해져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6일 오전 10시 26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345%에서 거래됐다. 전장 종가는 2.335%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704%에서 움직였다. 전장 종가는 1.689%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 2.782%에서 변화가 없었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 전략가들은 국채가가 세계 증시의 반등의 영향을 받았다며 다만 공화당의 세제개편안이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에 하원은 표결에 나설 예정이지만 상원과의 의견 차이를 아직 좁히지 못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월마트 등의 실적 호조 영향으로 반등했다.

최근 미 국채수익률 곡선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기대로 단기물은 오르고, 물가 부진으로 장기물은 내리면서 평탄화됐지만, 이날은 소폭 가팔라졌다.

FXTM의 후세인 사에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전일 2년과 10년물 미 국채수익률 차이는 63bp로 10년 내 최저치를 보였다며 또 5년과 10년물 차이도 2007년 이후 처음으로 30bp 아래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분석가는 "지난 이틀간 국채수익률 움직임을 증시를 보고 예상할 수 있었다"며 "또 세제안 처리 과정도 전혀 부드럽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연준이가 약한 물가에도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기존 견해를 반복했다.

메스터 총재는 워싱턴에서 열린 카토 연구소 콘퍼런스의 질의·응답 시간에 "최근 물가가 어디 있는지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물가는 2%로 다시 돌아갈 좋은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메스터는 미 경제는 강하게 성장하고,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낮다며 연준의 느린 금리 인상은 강한 경제와 약한 물가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 경제지표들은 호조를 보였다.

지난 11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는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 명 증가한 24만9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3만5천 명이었다.

지난 10월 미국의 수입물가 상승세가 지난 두 달간 에너지 가격에 따른 큰 폭 오름세 후에 주춤해졌다.

미 노동부는 10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0.4% 상승을 밑돈 것이다. 수입물가는 계절 조정이 반영되지 않는다.

노동부는 수입 석유와 자본재 가격 상승을 음식 가격 하향이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10월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9월에는 2.7% 올랐다. 10월 수입 석유 가격은 전월비 1.7% 올랐다. 9월에 6.3% 급등했다. 석유를 제외한 10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1% 올랐다. 9월에 0.4% 높아졌다. 전년비로는 1.4% 상승했다.

지난 10월 미국 산업생산이 허리케인 악영향에서 벗어나 두 달째 증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0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9%(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6% 증가였다.

10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2.9% 늘었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10월 제조업생산은 1.3% 올랐다.

산업생산의 '슬랙'을 측정하는 지표인 10월 설비가동률은 전월대비 0.6%포인트 오른 77.0%였다. 애널리스트들은 76.4%로 전망했다. 장기 평균은 79.9%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슨 수석 경제학자는 "전체적으로 산업은 좋은 양상을 보이지만 날씨 영향으로 반등한 한 달 치에 너무 많이 기대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앰허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경제학자는 "갑자기 9월 산업생산이 상향 조정된 데다 제조업생산이 지난 12개월간 2.5% 증가했기 때문에 제조업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전체 경제 성장에 부담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MUFG의 크리스 럽키 수석 금융 경제학자는 "제조업생산이 2009년 6월 침체기의 저점 이후 가장 좋은 수준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11월 미국 주택건축업체들의 신뢰도가 허리케인에 따른 불확실성에서 탈출하면서 월가 예상도 넘어서는 호조를 보였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1월 주택시장지수는 68에서 70으로 올랐다. 이는 지난 3월의 이후 최고치다. 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조사치는 67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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