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미 재무부가 연방정부 부채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단기 채권 발행을 늘리는 전략을 선택했다고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재무부가 올해 초 공개한 새로운 전략에 따르면 재무부는 단기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장기 채권 발행을 줄인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장기 채권 발행을 선호했던 유행을 종료하는 것이다.

이 경우 전체 국채 발행은 여전히 연방 적자와 함께 증가하게 되고 결국 채권 가격에 압력을 가해 국채 금리를 끌어올린다.

그러나 재무부의 새로운 접근은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을 장기 채권에서 단기 채권으로 옮겨가게 한다.

또한, 지난달부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국채 재투자 양을 줄이기 시작했는데 이 역시 장기 국채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재무부의 새로운 접근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채권의 평균 만기 기간은 70개월이었는데 이는 지난 2008년 49개월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재무부가 단기 채권보다 장기 채권을 더 많이 발행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재무부의 모니크 롤링스 금융 시장 담당 비서는 지난 11월 1일 브리핑을 통해 "몇 년간 더 많은 장기 채권을 발행해 왔지만, 그 이득은 줄어들고 있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여기서 더 안정화 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이와 같은 접근은 앞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이 50년 혹은 100년 물 국채를 발행하자고 주장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후에도 므누신 장관은 국채 만기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장기 국채 수익률 가격을 끌어 올렸다.

그러나 월가 투자자들과 재무부 위원회는 긴 만기 국채에 대한 지속 가능한 수요가 없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냈다. 현재 미국 국채 중 가장 만기가 긴 국채는 30년물이다.

이에 대해 FTN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므누신 장관은 많은 사람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지지해주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아무도 강력하게 아니라고 말은 못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 아이디어를 매우 싫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보겔 전략가는 "짧은 만기의 국채 발행을 늘리는 것은 논리적"이라고 평가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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