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혜림 통신원 =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에 추가 금리인상을 하고 그 전에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할 전망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에번스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 낙관에 기반을 둬서 지금까지 금리를 2차례 인상했다"며, "최근 부진한 물가지표가 반등할 수 있는지 지켜볼 시간이 필요하므로 12월까지 금리인상을 미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동안 연준이 높은 물가지수를 전망했지만, 실제 물가지표가 전망치를 밑돌아서 부진한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에번스 총재는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관련, "연준이 올해 말까지 추가 금리인상을 하지 않더라도, 자산축소는 올해 안에 언제든지 시작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자산축소가 점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라서 시장에 주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 금리정책 조정이 경제에 더욱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올해 말까지 한차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최근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물가지표가 연준이 정책목표로 하는 2%에 도달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가해 연준의 금리정책 기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지난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물가지표가 부진한데도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정책실수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연준이 신중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올해 하반기에 추가 금리인상을 하기 전에 경제지표가 호전되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최근 물가지표 부진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더들리 총재는 전일 인터뷰에서 "물가지수가 전망치를 다소 하회했지만,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임금이 상승하면 물가상승률이 2%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연준의 정책 기조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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