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인사 후보군 포함 가닥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우리은행이 17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논의에 착수한다.

이날 임추위에서는 행장 후보의 요건과 향후 선임 일정 등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임추위는 4%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과점주주 5곳이 추천한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됐다.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박상용 연세대 교수, 전지평 투자관리유한회사 부총경리,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다.

현재 임추위에선 우리은행 또는 우리금융 계열사에서 몸담았던 전ㆍ현직 임원과 외부 인사까지 후보 자격을 확대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내달 초까지 사실상 차기 은행장을 선임해야 하는 만큼 물리적인 시간을 고려해 공개모집보단 추천 절차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는 이달 중 추가 논의를 통해 3인 정도의 숏리스트를 발표한 뒤 최종 면접을 통해 단수 후보를 추릴 예정이다.

그간 임추위 내에서는 외부 인사를 행장 후보군에 포함할지를 두고 이견이 있었다.

앞서 지난 1월 '민선 1기' 행장을 선출할 때는 '5년간 전·현직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 또는 계열사 고위 임원'으로만 후보 자격을 제한한 바 있다.

임추위 관계자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내부 사정에 정통해 조직 안정을 신속히 할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만 계파 갈등에 대한 우려가 잔존한 상황에서 훌륭한 외부 후보군이 있다면 함께 검토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부 등 외부 입김으로부터 경영 독립성을 지키고자 임추위에 예금보험공사 인사를 포함하지 않은 만큼 철저한 능력 검증을 통해 관치논란을 막아내겠다는 게 임추위의 생각이다.

이 관계자는 "내부든 외부든 우리은행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전문가가 와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 검증은 어느 때보다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차기 행장에 대한 무게추는 내부 출신 인사로 쏠린 모습이다.

또 다른 임추위 관계자는 "외부 인사를 포함하는 것은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뜻이지 정부 등 다른 곳의 의중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이 아니다"며 "내부 출신 인사의 중용을 바라는 노조 등 내부 임직원들의 목소리도 충분히 듣고 있다"고 말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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