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주택 공급 물량도 축소·택지 매각도 부진

부동산 전체 시장 냉각 조짐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상하이시(市) 부동산업체들에 대한 은행 신규 대출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중국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0월 상하이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은행 신규대출은 전달보다 36억 위안(약 6천억원) 줄어들었다. 지난 9월에는 대출액이 전달보다 117억 위안(약 2조원) 늘어난 바 있다.

10월 부동산 기업에 대한 대출액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개인에 대한 모기지 대출은 여전히 증가세다. 다만 10월에는 60억 위안(약 1조원)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율은 크게 낮아졌다. 지난 9월에 개인 모기지 대출은 261억 위안(약 4조3천억원) 늘어난 바 있다.

홈링크 상하이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상하이 신규 주택 공급 물량도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10월 상하이에서 신규 분양된 거주용 아파트는 면적 기준 7천400㎡로 전달보다 96.7% 감소했다. 10월 판매된 아파트도 전달보다 36.8%로 감소했다.

상하이의 신규 분양 아파트의 월평균 공급량이 50만~60만㎡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월 신규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주택시장 활황기에는 신규 공급 물량이 월평균 100만㎡에 달했다.

작년 11월부터 상하이시 정부는 주택 관련 규제를 유례가 없는 수준으로 강화했다. 이 영향으로 대다수 주민이 주택 매입 자격을 잃었고, 주택을 살 수 있는 사람들도 모기지 대출 신청이 까다로워지면서 거래가 위축되고, 주택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주택 개발업체들은 모기지 대출이 줄고 시장이 냉각될 조짐을 보이면서 은행 대출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부동산정보의 양 커웨이 애널리스트는 "건설시장뿐만 아니라 분양시장까지 전체 부동산 시장이 사실상 얼어붙었다"라며 "건설사들이 작년 매입한 택지를 개발하지 않으면서 은행 대출 수요가 크지 않다. 게다가 은행의 (대출) 심사도 강화됐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상하이시 정부가 올해 더 많은 택지를 입찰에 부쳤지만, 많은 택지가 임대주택을 개발하기 용도인 데다 당국이 개발 후 주택 일부는 매각하지 말고 보유하거나 매각할 경우 정부가 정한 가격으로 매각하도록 지시해 개발업체들의 관심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나오는 신규 물량이 거의 없다 보니 새 주택을 위해 기존 집을 팔려는 사람들이 집을 보유하려 하면서 기존주택 공급량도 줄고 있다며 주택 거래의 둔화는 개발업체뿐만 아니라 개인들의 투자심리도 위축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