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원화 통화의 강세 배경으로 경기 지표 개선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외국인의 주식투자 확대, 북한 위험 감소 등을 지목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 기준 1,101.40원으로, 최근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화는 여타 아시아 통화 가운데서도 눈에 띄게 강해졌다.

최근 석 달 사이 위안화가 달러 대비 0.69% 오르고, 대만 달러는 0.59% 상승했다. 필리핀 페소는 1.36% 강해졌다.

반면에 원화의 경우 같은 기간 3.25% 올랐다.

이에 대해 WSJ은 한국의 수출 호조 등 경기지표 개선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이르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됐다.

또한, 수출 실적 호조가 시장 수급에서 달러 공급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에 외국인 투자 자금이 계속 유입될 수 있다는 게 신문의 관측이다.

WSJ은 코스닥시장의 하나마이크론 등을 거론하며 한국의 반도체 업체의 주가 강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번 주 들어 5.03% 상승했다.

신문은 마지막으로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최근 들어 크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북한과의 핵 충돌 위협 등으로 원화가 수개월 동안 크게 출렁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관련 우려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게 WSJ의 진단이다.

신문은 "지난 9월 이후 북한의 신규 미사일 발사 실험은 없었고, 몇 주간은 별다른 위협도 없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을 통해 북한에 더욱 적극적인 협상 자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 Group)의 브래드 벡텔 외환 전략가는 "지난 2~3주간 한국과 원화 통화를 둘러싼 경기 및 지정학적 여건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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