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7일 달러-원 환율이 기존 지지선이던 1,100원대 초반을 저항선으로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이들은 거주자 외화예금이 최대치를 나타낸 가운데 증시 호조 등 대내외적 원화 강세 재료가 여전히 우위라고 진단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자금 유입 또한 하락 흐름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선 달러화가 반등한 점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 등은 반등 재료로 주목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행사에 참석해 "다음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093.00~1,107.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부문장

현재 달러 하락 쪽으로 좋은 재료들이 많은 상황에서 어제 장중에 한차례 1,100원이 깨졌고 NDF에서도 무너졌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도 거의 롱스톱한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당국이 어디서 막느냐밖에 없다. 어제 코스피와 코스닥 합쳐 약 5천억 원어치의 주식 자금이 들어왔다. 뉴욕증시 호조에 외국인 들어오면 당국 경계에도 계속 달러 매도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어제 종가가 1,101원대에서 끝났으니 개장 시 이미 5원 아래서 출발하는 셈이다. 당국 등에 의도적으로 지지선이 형성될 경우 낙폭을 줄일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093.00~1,101.00원

◇ B은행 차장

결제 물량이 줄어들면서 적은 매도 물량에도 쉽게 하락하는 장이다. 이날은 달러 인덱스도 약간 반등했고 유로화와 엔화가 조금씩 달러 강세를 반영하고 있다. 달러-원만 못 오르고 있다. 글로벌 흐름이 원화에도 반영되면 조금 반등할 수도 있다. 1,100원 위로도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간밤에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도 있었고 지표 호조에 달러 인덱스도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이 113엔 위로 올라갔고 유로-달러도 1.18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달러 강세를 반영하고 있다.

예상 레인지: 1,097.00~1,107.00원

◇ C은행 과장

1,095원에서 1,098원 사이가 주 거래 범위가 될 것이다. 반등할 여지는 거의 없어 보이고 어제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국내 주식 순매수에 나서면서 분위기는 완연하게 원화 강세다. 지금은 글로벌 달러 참고하긴 어렵고 원화 강세에 집중해야 한다. FX스와프 시장에서 먼저 원화 강세와 금리 인상의 신호를 보냈다고 본다. 현재 기술적 지표로서 지지선은 보이지 않지만 낙폭이 더 커지면 당국이 없더라도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조정될 것이다.

예상 레인지: 1,094.00~1,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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