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금리 하락 속 미래 통화정책 수단 고민 필요성 주장

물가목표 상향·물가수준 타게팅도 대안으로 재차 거론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존 윌리엄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리세션(경기후퇴)이 다시 닥친다면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사용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16일(현지시간) 이 은행이 주최한 콘퍼런스 연설에서 리세션이 또 온다면 "연준은 다른 중앙은행들과 함께 경제를 자극하기 위해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면서 연준이 이미 사용한 바 있는 양적완화(QE)와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 외에도 마이너스 금리를 정책 옵션으로 제시했다.

그는 "우리(연준)는 마이너스 금리의 사용을 피할 수 있었다"면서도 일본과 덴마크, 스웨덴 등 다른 많은 나라가 마이너스 금리를 사용해 위기를 관리했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주장은 중립금리 하락으로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로 리세션에 대응할 여지가 과거보다 줄어든 상황에서 앞으로 어떤 수단을 모색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적정 금리 수준을 뜻하는 것으로, 자연이자율이라고도 불린다.

윌리엄스 총재는 과거 리세션시 연준은 보통 금리를 5%포인트 인하했다면서 "금리가 겨우 2~3%일 때 다음 리세션이 오면 전통적 통화정책은 힘의 상당 부분을 잃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중립금리가 회복되지 않고 낮은 상태로 머물 경우 물가목표 상향 또는 물가수준(price level) 타게팅 채택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종전 입장을 재차 밝혔다.

물가목표 상향은 '명목' 기준의 중립금리 수준을 높여 금리 인하 여지를 더 확보하자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연준에서는 윌리엄스 총재가 선구적으로 이를 제안해왔다.

물가수준 타게팅 도입은 '물가상승률'을 타게팅하는 현재 인플레이션 타게팅 방식을 변경하자는 주장이다.

물가상승률 타게팅은 물가상승률이 중앙은행의 목표에 장기간 미달하더라도 이 기간 물가가 오르지 못한 부족분을 추후 만회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이 없지만, 물가수준 타게팅은 목표로 수립한 절대적인 물가수준을 달성할 때까지 중앙은행에 의무 이행을 압박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자신이 제시한 대안들이 "더 신중한 연구와 토론이 필요하다"는 전제를 달았으나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뒤를 이어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수장이 된 윌리엄스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정책 결정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으며 내년에 투표권을 갖게 된다.

그는 연설에서 단기적인 정책 전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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