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증권사, 내년 인상 횟수 및 속도 전망 제각각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와 속도를 둘러싼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가오는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들은 속속 내년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 단연 화두는 금리인상 횟수와 속도다.

17일 연합인포맥스 리서치리포트(화면번호 8020)에 따르면 이날까지 2018년 연간 전망을 내놓은 11개 증권사 중 10개가 오는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내년 금리인상 횟수와 속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내년 1회 인상을 내다본 증권사가 5개, 2회 이상 인상은 6개로 나타났다. 내년 기준금리 인상에 횟수와 시점에 대한 시장의 고민이 얼마나 깊은지 엿볼 수 있다.





<11개 증권사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 및 시기>

◇ 연 2회 이상 인상…미국 긴축 대응·경기 회복기에 정책 여력 확보

인상 시기에 대한 전망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내년 2회 이상 기준금리 인상을 내다본 전문가들은 미국 긴축에 대응하고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때 정책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두 차례 이상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수연 한화증권 연구원은 "경기개선에 따른 긴축 외에도 미국 긴축에 대응한 완화정도 축소의 성격이 짙다"며 "미국이 긴축속도를 높인다면 한국이 현재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너무 완화적이라 미국만큼 올리진 않더라도 방향성을 같이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 내에 최대한 금리인상을 시도할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3월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 총재가 차기 총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임기 내 최대한 금리인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동안 누적된 금융시장 불균형 해소를 강조한 이 총재의 발언과 금융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대내외 경제환경이 갖추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현실화될 수 있는 잠재리스크 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여력을 확보할 최적의 타이밍이다"고 덧붙였다.

◇ 연 1회 인상…새 총재·선거·불확실성 하반기 경제

한편, 한은이 늘 그래 왔듯이 여전히 금리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일 것이란 전문가 의견도 만만치 않다.

급격한 금리 인상이 가계에 부담을 줄 수 있고 2분기에는 신임 한국은행 총재 부임 이슈와 6월 지방선거 등 이벤트가 많아 정책 결정이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이다.

또한 내년 하반기까지 경제 성장이 이어질지도 불확실성 요인이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연속 인상은 가계에 충격을 줄 수 있어 그럴 가능성은 낮다"며 "또한, 내년 2분기는 신임 한은 총재 취임 직후라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고 6월 지방선거도 예정돼 있어 6개월 정도는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금통위 만장일치 여부에 따라 연속 인상 및 내년 인상 횟수에 대한 전망이 변하며 시장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3분기 지표 서프라이즈가 10월 추석 연휴를 앞둔 일시적인 호조라는 점에서 경기 확장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비교할 때 인상을 시작할 당시의 GDP갭이 역사상 가장 낮다"며 "설비 및 건설투자 감소, 불투명한 내수 확대 전망 속 내년 성장률 전망 역시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꾸준한 금리인상을 단행하기에 경기의 확장성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이다"며 "11월 이후 다음 금리 인상은 내년 상반기로 보는데, 경기 흐름을 지켜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펀더멘털에서 금리인상 근거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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