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최근 오픈마켓 11번가가 공격적 마케팅 전략으로 실적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매각을 위한 매출액 끌어올리기라는 시각과 SK가 본격적으로 시장개척에 나섰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은 영업적자 폭이 지난해 3천652억원에서 올해 2천446억원으로 줄어들고 2018년 1천174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SK플래닛 자체적으로는 올해 영업 적자폭을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내후년 이후에는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올해 적자폭이 크게 줄어 지난해 절반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며 "당장 내년에 흑자로 돌아서지 못하더라도 내후년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의 최근 매출은 실적개선을 기대하게 한다.

지난 11일 연례행사로 진행되는 십일절 페스티벌에서 하루 동안 사상 최대 일거래액 640억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수치는 지난해 같은 날과 비교할 때 37% 증가한 성과다.

십일절 페스티벌을 시작한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11일간 거래액은 4천400억원에 육박해 전년 동기대비 27% 급증했다.

SK플래닛은 11월 한 달간 거래액이 국내 온라인쇼핑몰 최초로 1조원을 훌쩍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기대감이 커지자 SK플래닛은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7월 31일 이후 11번가 쇼핑 경험이 없는 고객에게 30%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하며 다른 온라인몰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네이버 등 포털에서 주요 상품의 최저가도 11번가 차지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이러한 11번가의 변화에 유통업계는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

매출 부풀리기를 통한 매각가 올리기라는 지적과 함께 SK그룹의 온라인몰 강화전략이라는 평가가 공존하고 있다.

다만 그룹 내에서 매각설을 일축하는 상황에서 SK만의 온라인몰 자체성장에 일단 무게가 옮겨지고 있다.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과 전략적인 제휴를 추진하되 경영권은 넘기지 않고 11번가를 SK 자체 브랜드로 키우는 쪽이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대형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움직임을 보면 투자를 상당히 많이 하다"며 "매각을 하기보다는 자체 브랜드로 키우려는 의지가 더 커 보인다"고 평가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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