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나흘째 하락하면서 1,100원선을 밑돌았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3.90원 하락한 1,097.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1,100원선이 깨진 것은 지난해 9월 28일 1,096.80원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090원대로 하락하면서 달러화는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견됐다.

다만, 오후들어 1,093원대를 저점으로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저점매수가 나오고 결제수요와 삼성전자 중간배당을 앞둔 역송금 수요 등이 하단을 떠받치면서 낙폭은 제한됐다.

◇2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93.00원~1,10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와 외환당국 경계에 달러화 하락 속도가 점차 느려질 것으로 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1,100원선 밑으로 하락한 후 하락폭이 커지자 외환당국 경계심이 크게 나타났다"며 "하지만 한꺼번에 1,100원선까지 끌어올리기에는 매도세가 만만치 않아 꾸준하게 저점 매수가 유입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하락하면서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였다"며 "삼성전자 중간배당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라고 설명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NDF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4.40원 하락한 1,097.0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에는 글로벌 달러 약세를 반영하며 1,093원대까지 저점을 낮다.

미국 세제개편안이 하원을 통과했음에도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1,09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달러화 하락폭이 축소되기 시작했다.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가 유입되면서 저점 매수가 뒤따랐다.

외환딜러들은 당국이 이날 달러화가 전일종가 대비 10원 가까이 하락할 조짐을 보이자 1,090원대 초반에서 조금씩 달러를 매수한 것으로 추정했다.

일부 커스터디은행의 달러 매수도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오는 20일 중간배당에 나서면서 달러 매수 요인 중의 하나로 꼽혔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송금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는 부담도 달러 매수를 부추겼다.

이날 달러화는 1,093.00원에 저점을, 1,098.4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96.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4억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03% 내린 2,533.9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554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55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 주식순매수 규모가 2거래일간 약 8천억원을 넘을 정도로 주식매수세가 탄탄하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59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4.82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09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65.46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저점은 164.98원, 고점은 165.6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98억2천4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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