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위원이자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인 옌스 바이트만 총재가 ECB가 제안한 부실 대출 계획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한 콘퍼런스에 참가한 바이트만 총재는 "ECB가 부실 대출과 싸우기 위해 마련한 계획안은 앞으로 나아가는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트만 총재는 "우리는 미래에 부실 대출과 관련해 신중한 관리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규칙을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ECB는 은행들이 부실 대출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을 따로 마련해 놓아야 하는 안 등을 포함한 계획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정부는 이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표명했다. 마테오 렌지 이탈리아 전 총리는 이와 같은 계획은 신용창조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렌지 전 총리는 "만약에 ECB가 부실 대출 관련 계획안을 통과시킨다면 특히 소기업에는 신용창조가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바이트만 총재는 부실 대출을 처리하는 것이 결국 미래 경제 충격을 막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바이트만 총재는 ECB가 지난달 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 축소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뚜렷한 종료일을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자산 매입과 관련해 분명한 종료일을 정해놓는 것은 브레이크를 완전히 밟는다는 것이 아니라 액셀러레이터를 덜 밟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고령화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독일 정부가 노동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트만 총재는 "노동 부족 때문에 앞으로 10년 후 정치적 결단이 없다면 독일의 잠재 성장률은 1%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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