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 불안에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7일 오전 9시 33분(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36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05엔보다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80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69달러보다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61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3.05엔보다 하락했다.

전일 달러화는 하원 세제안이 통과된 데다 뉴욕증시가 반등해 올랐다.

달러화는 아시아 장에서 불거진 미 정치 불안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내린 후 뉴욕장에서도 약세를 이어갔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미 특검이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여러 고위 관계자들에게 러시아와 관련된 서류 및 이메일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ACLS 글로벌의 마샬 글리터 수석 전략가는 "뮬러는 이미 트럼프 주변 인물들에 대해서 기소했지만, 대선 관련 자료 제출은 처음이다"라며 "이는 트럼프에 한 발 더 가까이 접근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글리터는 "미국채 금리도 아시아장에서 떨어져, 달러에 하향압력을 주고 있다"며 "트럼프가 어려움을 겪는다면 달러화 역시 곤경에 처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다른 통화들은 달러화 약세 요인 때문에 혜택을 보는 양상이다.

LMAX 익스체인지의 조엘 크루거 전략가는 "큰 그림에서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시장이 위험에 노출되고, 미 행정부가 약한 달러 정책을 펴는 환경에서는 상승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네덜란드 은행 ING는 다음 주 달러화에 호재가 될 재료가 보이지 않는다며 달러 지수가 세계 위험 분위기로 93.50 아래서 마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은행은 달러가 하원의 세제안 통과에도 러시아의 대선개입 의혹 관련 보도로 떨어졌다며 세제안의 진정한 시험대는 상원인 데다 "정치와 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환경에서는 달러가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ICE 달러 지수는 전장보다 0.16 내린 93.77에서 거래됐다.

독일의 코메르츠방크도 유로화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 호조와 미국보다 안정된 정치 환경으로 달러화에 잘 지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은 "유로존은 다른 곳들에서 정치 상황이 악화했기 문에 단순하게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예상보다 좋은 국내총생산(GDP)과 독일에서 연정 타결 가능성이 유로화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추문과 세제안에 대한 낙관론 약화가 달러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세제안이 상당한 정도로 희석될 것 같아서 달러에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내지 못할 것 같다"고 은행은 지적했다.

이날 미국 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안을 크리스마스까지 서명할 것이라고 발언했지만, 달러화 방향을 돌리지 못했다.

전일 하원이 세제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상원 재무위원회도 하원과 다른 자신들의 세제안에 대해 표결했다.

CNBC는 상원이 자신들의 세제안을 본회에서 통과시킨다면 하원과 상원은 두 법안을 조정하고 하나의 법안으로 만드는 작업을 할 것이라며 이후 법안이 상하원을 통과해야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이 허리케인에 따른 부진을 따라잡으면서 큰 폭으로 늘었으나 달러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 상무부는 10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13.7% 급증한 129만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년 내 최대치다. WSJ 집계치는 4.4% 증가였다.

10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5.9% 늘어난 129만7천 채를 보였다.

WSJ의 월가 애널리스트들 집계 결과는 2.5% 증가한 125만 채였다.

남부 지방의 단독 주택 착공이 10년 내 최대치를 보였다. 전월 대비 16.6% 급증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주택착공은 전년 대비 2.4%, 허가 건수는 5.8% 늘었다.

판매용의 단독주택 착공이 임대용으로 지어지는 아파트보다는 주택시장과 전체 경기 회복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여겨진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를 낙관하면서도 기준금리 인상을 급하게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드라기 총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은행 콘퍼런스에서 고용 호조가 민간 소비와 투자를 부양하면서 경제 성장이 유로존 전반에 확산하고 있다며 그러나 물가가 너무 약하기 때문에 ECB의 경기 부양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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