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져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7일 오전 9시 45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344%에서 거래됐다. 전장종가는 2.361%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721%에서 움직였다. 전장종가는 1.712%였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일 국채가는 위험자산인 뉴욕증시의 반등으로 안전 선호가 약해져 내렸다.

금리 전략가들은 전일 세제개편안이 하원을 통과했지만, 아직 처리 과정에 불확실성이 남은 데다 러시아의 트럼프 대통령 대선개입 의혹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장기물은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하지만 경제지표가 계속 호조를 보이면서 기준금리에 민감한 단기물은 가격을 낮추고 있다며 이 때문에 2년과 1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 차이가 거의 10년 내 최소치로 좁혀졌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미 재무부가 국채 발행에서 단기물 비중을 높이고, 장기물은 낮추는 정책을 펴는 영향도 있다며 연준이 내년에 물가 부진에도 3~4차례의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미 특검이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여러 고위 관계자들에게 러시아와 관련된 서류 및 이메일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미국 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안을 크리스마스까지 서명할 것이라고 발언했지만,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전일 하원이 세제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상원 재무위원회도 하원과 다른 자신들의 세제안에 대해 표결했다.

CNBC는 상원이 자신들의 세제안을 본회에서 통과시킨다면 하원과 상원은 두 법안을 조정하고 하나의 법안으로 만드는 작업을 할 것이라며 이후 법안이 상하원을 통과해야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맥쿼리 그룹의 티에리 위즈먼 세계 금리 및 외환 전략가는 "더 큰 시험이 상원에 있지만 다음 주까지 (추수감사절 연휴 때문에) 상원에서 어떤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다"며 "상원 재무위원회는 세제안에 관한 다양한 우려를 해소할 많은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수익률곡선 평탄화 거래는 미 국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나는 확실히 곡선이 가팔라질 이유를 못 찾겠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이 허리케인에 따른 부진을 따라잡으면서 큰 폭으로 늘었으나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 상무부는 10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13.7% 급증한 129만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년 내 최대치다. WSJ 집계치는 4.4% 증가였다.

10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5.9% 늘어난 129만7천 채를 보였다.

WSJ의 월가 애널리스트들 집계 결과는 2.5% 증가한 125만 채였다.

남부 지방의 단독 주택 착공이 10년 내 최대치를 보였다. 전월 대비 16.6% 급증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주택착공은 전년 대비 2.4%, 허가 건수는 5.8% 늘었다.

판매용의 단독주택 착공이 임대용으로 지어지는 아파트보다는 주택시장과 전체 경기 회복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여겨진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를 낙관하면서도 기준금리 인상을 급하게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드라기 총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은행 콘퍼런스에서 고용 호조가 민간 소비와 투자를 부양하면서 경제 성장이 유로존 전반에 확산하고 있다며 그러나 물가가 너무 약하기 때문에 ECB의 경기 부양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