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지난 한 주간 정크본드에서 많은 돈이 빠져나갔다고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에 따르면 11월15일로 끝난 지난주 정크본드에서 빠져나간 금액은 6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그동안 고수익 채권은 안정화 흐름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 다시 자금 유출이 가속하고 있다. 특히 통신 섹터에서 고수익 채권 손실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자금 유출을 가속하고 있는데 통신 섹터가 전체 정크본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의 전략가들에 따르면 정크본드 자금 유출 금액 중 24%는 통신과 케이블 기업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그 위를 이어 헬스케어 섹터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비중이 12%를 기록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최근 펀드 매니저들이 현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은 채권을 매각하면서 자금 유출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운드 포인트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켓첨 매니징 파트너는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에서 거대한 금액이 빠져나고 있어 이는 도미노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자금 유출이 위험 자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위기 신호는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금 유출 규모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의 피터 애스버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신용 펀더멘털은 여전히 좋다"면서 "다만 다음 몇 주간 이러한 상황이 투자자들을 겁줄 수 있어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와 같은 매도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인다고 WSJ은 지적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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