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장 견고-인플레 부진-여전한 '수익률 사냥',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

"아직은 매입 기회..ECB-연준 긴축 본격화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바뀔 수 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도이체방크는 최근의 정크본드 매도가 금융시장 와해 또는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도이체방크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가 지난 18일(현지시각) 인용한 분석에서 최근 대표적인 정크본드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동반 하락했음을 지적하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이와 관련, 아이셰어스 아이복스 달러 하이일드 회사채 ETF(HYG)가 지난 7 거래일 가운데 6차례 빠졌으며, SPDR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하이일드 채권 ETF(JNK)도 최근 11 거래일 중 10 거래일 하락했음을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이들 ETF가 장단기 이동 평균치를 모두 밑돌았다면서, 이것도 시장 모멘텀이 사드라 들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슬록은 정크본드 부진이 통신과 헬스케어 및 유통 부문 수익 악화와도 때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근 조사 결과는 정크본드 매각이 아직은 통신 쪽에만 국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슬록은 최근의 정크본드 매도가 "경기 침체 또는 둔화의 전조라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美 국내총생산(GDP)의 견고함과 미흡한인플레, 그리고 글로벌 금리가 여전히 낮아 '수익률 사냥'이 이어지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이런 여건이 전혀 변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몇 달도 그러지 않으리라고 본다"면서 "따라서, 지금의 조정이 매입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슬록은 그러나 이 구도가 내년 하반기에는 바뀔 수 있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과 연준 긴축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미국과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을 밀어 올리면서, 이론적으로 정크본드 매력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 수익률은 시세와 정반대로 움직인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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