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20~24일) 중국증시는 주 후반 발표된 당국의 규제 소식에 조정 압력을 계속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6.34포인트(0.48%) 하락한 3,382.91로,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5.83포인트(2.78%) 급락한 1,954.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주간 양 지수는 각각 1.45%, 4.16% 하락했다. 상하이증시의 주간 낙폭은 8월 둘째 주(-1.64%) 이후 최대였고, 선전증시의 낙폭은 5월 둘째 주(-4.66%) 이후 최대였다.

중국 증시는 최근 당국의 유동성 규제 우려에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채권 금리가 연말을 앞두고 다시 급등세를 보이면서 은행권의 자금 압박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지난 17일 관영 통신사인 신화통신이 중국 대장주 중 하나인 귀주모태주(600519.SH)의 고평가 지적에 해당 주식이 4% 이상 하락하며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신화통신은 귀주모태주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 가치 투자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귀주모태주는 올해 들어 100% 이상 올랐고, 상하이종합지수에 상장된 종목 중 시가총액 기준 네 번째로 큰 종목이다.

관영 통신사가 개별 종목을 직접 언급하면서 대형주에 비해 그동안 가파르게 올랐던 소형주들이 폭락세를 보였다. 당국이 주가가 급등한 종목을 주시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화시증권의 웨이 웨이 트레이더는 "일부 종목은 그동안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올라 실제 과열 신호를 보이고 있다"라며 "신화통신의 글은 투기 과잉에 대한 (당국의) 경고 신호"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당분간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조정 압력은 커질 전망이다.

인민은행이 지난 17일 금융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자산관리 산업에 대한 추가 규제를 내놓은 점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은 은행, 증권, 보험 당국과 공동명의로 자산관리업에 대한 통합된 규제를 내놓으며, 이를 내년 6월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앞으로 투자자들에 확정수익률을 제시하지 못한다. 또 운용사들은 예비비 명목으로 운용 수수료의 10%를 따로 배정해둬야 한다.

코메르츠방크의 주 하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규제는 올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금융위험 억제 캠페인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난 몇 년간 금융위험이 커졌지만, 전반적인 규제는 추세에 뒤떨어진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 당국이 위험 관리에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당국의 규제 우려에 중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를 넘어섰다.

중국의 채권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 종종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당국의 유동성 압박에 채권시장의 불안이 확대될 경우 금융 위험이 주식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인민은행은 지난주 대규모 유동성을 투입해 시장 불안을 억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의 불안은 여전히 잦아들지 않는 모습이다.

한편, 이번 주에는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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