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20~25일) 서울 채권시장은 다음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부담으로 금리 하락 되돌림이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20년물 입찰 결과와 12월 국고채발행계획 발표가 시장을 흔들 단기 이슈가 될 전망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23일은 서울청사에서 열리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한 후 국회 법사위에 출석한다. 24일은 국회 본회의에 출석한다.

기재부는 23일 12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11월 국고채 발행실적도 9월 말 외채동향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주 특이일정이 없다.

한국은행은 20일 시스템리스크 서베이 결과, 3분기 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을 내놓는다. 이튿날에는 3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이 나온다. 22일은 3분기 중 가계신용이 발표되고, 23일은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9월 말 국제투자대조표, 11월 소비자동향조사가 나온다. 24일은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이 발표된다.

◇ 금리 소폭 하락…바이백 이슈에 흔들

지난주(13~17일) 국고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은 0.6bp 하락한 2.174%, 10년물은 1.4bp 낮은 2.569%에 한 주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39.5bp로 주 초 40.3bp 대비 소폭 플래트닝 됐다.

지난주 채권시장의 화두는 기재부의 채권매입 취소 결정이었다.

기재부는 지난 14일 이튿날 예정된 채권매입을 돌연 취소했다. 바이백 취소 결정에 금리 인상을 앞두고 취약했던 채권투자심리는 크게 약화했다.

단기물 금리는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특히 바이백 대상채권이었던 잔존만기 2018~2020년 만기 채권은 약세 폭이 커지기도 했다.

정부는 주 후반, 오는 22일로 예정됐던 바이백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백 리스크가 줄어들었지만, 금리가 크게 하락 되돌림 되지는 못했다.

CD 91일 물 금리는 지난주 내내 꾸준히 상승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현물시장에서 943억 원을 순매도했다. 3년 국채선물을 5천397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은 276계약을 팔았다.

◇ 통화정책 정상화 부담·환율도 주목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기재부 리스크가 줄어들긴 했지만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있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1,110원 아래로 내려온 달러-원 환율 흐름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이들은 예상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부총리의 세계잉여금 발언으로 위축된 심리가 일부 회복한 듯 보이지만 통화정책 정상화 압력에 본격적인 매수 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미국 금리가 양호한 지표에도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으로 미국 금리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국내 시장은 내부 이슈 민감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20년물 입찰이 초장기물 역전현상을 완화해줄 수 있을지 수요 확인이 필요하고 원화 강세에 대한 정책 당국의 입장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부담 요인이 될지 봐야 한다"며 "환율도 주요 레벨을 하회하면서 채권시장에서 주목할 재료다"고 덧붙였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한 차례, 내년에는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보는 만큼, 11월 금통위를 앞두고 단기물 중심의 금리상승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며 "2017년 12월 및 2018년 연간 국고채 발행계획 확정안을 대기하는 점도 불확실성 요인이다"고 말했다.

그는 "뚜렷한 재료는 없지만, 투자심리의 냉각으로 금리 하락 반전은 쉽지 않을 듯하다"며 "국고채 3년물 2.15~2.21%, 국고채 10년물 2.53~2.63%를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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