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20년물 입찰 결과에 따라 수익률 곡선 흐름이 달라질 전망이다.

국고채 20년물 금리가 2.50%대로 올라온 만큼 가격 메리트는 부각되어 있다. 지난주 진행된 국고채 10년물 입찰에서도 높은 금리 레벨을 바탕으로 보험사 매수가 유입되기도 했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20년물 발행량은 4천500억 원이다. 지난달보다 1천억 원 줄어든 규모다.

물량이 줄어든 만큼 입찰이 무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이번 주 나올 12월 국고채발행계획에서 국고채 30년물 발행물량이 보험사 매수의 가늠자가 되겠지만, 매년 마지막 달에는 비경쟁인수 물량이 없으므로 30년물 발행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 즉, 연말까지 듀레이션을 늘려야 한다면 초장기물의 선택지는 크지 않은 셈이다.

지난주 기재부가 오는 22일 예정된 국고채 매입을 예정대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기재부 발언으로 혼란스러웠던 채권시장은 일단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여전히 다음 달 국고채 발행계획 리스크가 남아있는 데다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된 만큼, 기재부 여파가 해소됐다 하더라도 금리가 크게 하락하기에는 부담스럽다.

기술적으로는 이날 국채선물이 2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올라갈지가 관건이다.

전 거래일 3년 국채선물 종가는 107.86이다. 20일 이동평균선은 107.89다. 금리 인상이 다음 주로 성큼 다가온 상황에서도 3년 국채선물이 기술적 저항선을 뚫고 올라갈 경우 가격메리트가 부각될 가능성도 열여 둬야 한다.

10년 국채선물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전 거래일 10년 국채선물 종가는 121.15였고 20일 이동평균선은 121.31이다. 특히 이날 20년물 입찰 결과에 따라 10년 국채선물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동시에 이동평균선 돌파 여부도 결정될 수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세제개편안 통과 불확실성에 10년물 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3.18bp 하락한 2.3444%, 2년물은 0.9bp 높은 1.7213%에 마쳤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고용 호조가 민간 소비와 투자를 부양하면서 경제 성장이 유로존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낮은 물가로 ECB의 경기 부양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0.12포인트(0.43%) 하락한 23,358.24에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41달러(2.6%) 상승한 56.5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6주 만에 첫 하락이다.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우려가 유가의 추가 상승 발목을 잡았다. 석유추출국기구(OPEC)는 오는 30일 감산연장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다. 연장 합의 여부에 따라 국제유가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연저점까지 내려온 달러-원 환율도 채권시장의 관심사다. 서울채권시장에 호재가 없는 데다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가 이어지면 채권시장의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97.5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7.50원) 대비 0.15원 오른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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