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황윤정 기자 = 새로운 주인을 맞는 현대자산운용 새 대표에 이용호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내정됐다.

현대운용을 인수한 키스톤 PE는 현재 당국에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를 신청한 상태로, 이르면 이달 말 승인을 받고 본격 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용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부회장이 현대자산운용의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이 부회장은 1954년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산타클라리대에서 경영대학원,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비서실을 거쳐 구조조정팀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지냈고, 이후 딜로이트안진에서 근무해왔다.

이 부회장은 업계에서 손꼽히는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다.

키스톤 PE 측이 현대운용에 새 대표를 내정하면서 기존 이현승 대표는 KB금융 계열사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는 연초부터 현대운용을 이끌어왔다.

아직 구체적인 인사 계획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장부가 350억원대인 현대운용을 500억원대의 고가에 매각한 공로를 KB금융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후문이다.

당시 시장에서는 현대운용의 적정가치를 45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었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KB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조재민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가 부동산 등 특별자산펀드를, 조 대표가 주식 펀드를 맡는 식이다.

키스톤 PE는 지난 6월 현대자산운용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하고, KB증권으로부터 현대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약 55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달 중순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변경을 신청한 상태로, 통상 심사에 60일 정도가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키스톤 PE 관계자는 "키스톤 PE는 이미 현대자산운용의 현황 파악에 나섰고 본부별로 보고자료 등을 취합해 업무를 파악하고 있다"며 "대표 등 임원 선임 등과 관련한 문제는 대주주 변경 승인 이후 공식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현대자산운용의 사명 변경 가능성도 언급됐지만, 당분간 기존 사명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인이 바뀌면 새로운 대표가 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대주주 변경 심사가 다 통과되면 대표뿐만 아니라 다른 외부 인력들을 더 영입할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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