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삼성전자의 중간 배당금 지급일이 다가왔지만, 역송금 수요가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리긴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역송금 수요가 있더라도 선물환 시장을 통해 선제적으로 소화된 부분이 있고 역송금보다는 재투자로 흘러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총 9천590억5천여만 원의 3분기 중간 배당을 실시한다.

보통주 8천422억1천여만 원과 우선주 1천168억3천여만 원을 더한 것으로 지난 9월 30일 기준 보통주와 우선주의 외국인 비중이 각각 53.13%와 82.97%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이 받아갈 총 배당금은 약 5천444억 원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중간 배당을 앞두고 지난주부터 일부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한 커스터디 매수가 이어진 바 있다.

현재 달러-원 하락 분위기 속에 스팟 시장으로 한꺼번에 물량을 내면 가격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미리 매수 물량을 분할해 낸 셈이다.

외환딜러들은 배당금 이슈가 환율을 크게 레벨을 끌어올릴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만큼 한국물 수요에 따른 재투자 가능성이 더 크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삼성전자 배당금이 환전되는 규모가 전체의 30% 미만 비중인 만큼 기껏해야 1억∼1억5천만 달러 수준의 매수 수요에 그칠 전망이다.

현재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종가를 반영해 상승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하면서 1,095.00원까지 저점을 낮춘 상황이다.

A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원화 강세에 전반적인 리스크온으로 흐르는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재투자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이 경우 환전 절차가 필요없어 달러-원 환율 흐름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도 "배당금 이슈로 달러-원 환율 레벨이 크게 올라가긴 어렵다고 본다"며 "바로 외국으로 송금하기보단 선물환으로 미리 당겨 거래하거나 나중에 분할돼 나올 수 있어서 원화 강세의 대세적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