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김대도 기자 =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장중 1,100원대로 반등했다.

삼성전자 중간 배당 관련 역송금 수요에 따른 결과로 추정되는 가운데 수출업체 네고물량 유입 여부에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 배당 역송금 수요

달러화가 1,100원대로 급격히 오른 것은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이날 약 9천590억 원 규모의 중간 배당을 실시했고, 이중 5천억원 정도가 외국인 몫으로 돌아갔다.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5억 달러에 달하는 외국인 배당금 수요는 달러 매수를 촉발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1,090원대는 환전에 유리한 레벨이다.

1,030.00~1,050.00원대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다고 가정하면 주가는 물론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셈이다.

이에 일부 외국인 투자자의 달러 환전수요가 유입되면서 달러화가 일시적으로 1,100원대로 튀어오른 것으로 딜러들은 추정했다.



◇거래부진과 레벨 부담

오전중 달러화가 1,090원대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었던 점도 달러화 반등에 한 몫했다.

달러화 1,095원선은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부담이 컸다.

이에 한산한 거래는 달러화가 추가로 하락할 동력이 약해짐을 의미했다.

연합인포맥스 시간대별 거래량(화면번호 2139)을 보면 개장 이후 10시가 지날 동안 현물환 거래량은 점점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물량이 의식되면서 저점 결제수요가 조금씩 하단을 받쳐 하방경직성이 나타났다.



◇외환딜러들 "배당역송금 소화되면 반락…1,100원대 네고물량"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00원대로 오르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만만치 않게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배당 역송금 수요는 일시적인 반면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반등할 때마다 유입될 수 있는 물량이기 때문이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삼성전자 물량으로 올라왔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어 (배당금 수요가) 소화되고 나면 달러화가 내릴 것"이라며 "1,100원대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곧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1,102원대로 오르지 못하면 기다리던 네고물량이 장후반에 유입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물량도 있지만 자율적 반등도 있어보인다"며 "속도조절 차원에서 1,090원대는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1,103원선까지는 가능해 보이지만 원화 강세 추세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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