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0일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다소 부진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매수와 입찰 후 안도감에 시장은 오전보다 소폭 강해졌다.

기획재정부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국고채 20년물(국고 02250-3709) 경쟁입찰에서 4천50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2.560%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1조3천670억 원이 응찰해 303.8%의 응찰률을 보였다.

시장참가자들은 입찰 물량이 많지 않았지만, 장기투자기관 등의 실수요가 없어 다소 부진했다고 전했다.

A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수량도 많지 않았는데 입찰은 약간 약하게 됐다"며 "장내가 2.555~2.56% 수준이었는데 2.56%에 낙찰됐다"고 말했다.

그는 "실수요가 별로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은 외국인을 따라 움직이며 다음주 금융통화위원회를 대기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B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장내 금리는 2.552%까지도 갔었는데, 2.56%에 낙찰되면서 입찰은 시장에 비해 약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최근 시장은 별다른 재료 없이 10틱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는 내달 국고채발행계획과 다음주 금통위를 앞두고 지지부진한 장이 계속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입찰 자체는 다소 부진했지만, 시장 영향 면에선 무난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C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물량이 많이 없어 무난하게 끝난 듯하다"며 "입찰 후 시장이 강해졌는데, 입찰이 무난히 끝난 데 대한 안도감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채권금리가 강해진 점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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