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중국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가 10,000선을 돌파하면서 저점에서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상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HSCEI 지수가 현재 지수대에서 5%만 올라도 최소 2조원의 ELS가 조기 상환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월 이후 7개월간 HSCEI지수가 7,000~9,000포인트 사이를 횡보할 때 발행된 ELS 규모는 1조9천900억원 수준이다.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2015년 상반기에만 매달 10조원 가까이 발행됐다. 이후 지수가 14,000을 넘고 그해 6월부터 약세로 돌아서면서 발행도 줄었다.

하지만 2016년 2월 지수가 7,000선까지 밀리면서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도 확산해 다시 HSCEI ELS 발행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때 발행된 ELS는 대부분 2~3개의 지수로 구성됐으며 매 6개월 조기상환 평가시 발행 지수보다 10%~20% 이상 내리지 않으면 일정 수익을 지급하는 형태로 구조화됐다.

이후 HSCEI는 9,000선을 회복하고 이달 10,700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수가 15% 올라 조기상환 조건을 달성한 셈이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홍콩 H지수 상승으로 증권사 수익도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2015년부터 2016년 H지수가 9,000일 때 판매한 일부 ELS 물량은 11,000이 넘으면 상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HSCEI 지수가 고점이었던 2015년 상반기에 발행된 ELS는 아직도 손실 구간에 있어 만기 상환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저점에서 발행된 상품은 상환되고 있으나 손실 구간에 있는 ELS 물량도 무시할 수 없다"며 "특히 12,000선 이상에서 발행된 상품들이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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