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다수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고위 관계자들이 향후 경기 침체 도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최근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을 살펴보면 향후 위기가 닥쳤을 때 중앙은행이 충분한 대응책을 갖추고 있지 않을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연준은 경기 침체 시 기준금리를 5%포인트에 가깝게 인하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기준금리가 1%를 간신히 웃도는 수준이라 과거와 같은 대폭의 금리 인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연준은 2020년 말 이전에는 기준금리가 3%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주 한 인터뷰에서 내년 연준 의장 교체를 계기로 중앙은행이 전략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5년 마다 전략과 대응책을 공식적으로 재검토하는 캐나다 중앙은행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위기를 겪어왔고, 이 위기가 통화정책에 어떤 도전 과제를 던졌는지 알고 있다"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언젠가 위기는 닥칠 것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상대적으로 평온한 시기에 계획을 세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경기 침체가 올 경우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 사용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지난 14일 ECB 콘퍼런스에서 연준이 다음 위기에 적용할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준비해 이를 대중에게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에번스 총재는 "비정상적인 상황에 적용할만한 비전통적인 정책을 정비해 대중이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켓워치는 최근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한목소리로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16일 샌프란시스코 연은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연내 한 차례 금리를 더 올리고 내년 세 차례 올리는 정책 경로는 완벽하게 합리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오마이르 샤리프 이코노미스트는 "12월 금리 인상은 이제 기정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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