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삼성전기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가격 강세 영향으로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통상 4분기에는 비수기를 맞아 다른 분기보다 실적이 저조한 양상을 보이지만 올해는 다소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9월 MLCC 가격은 전년대비 24.4%, 전월대비로는 8% 올라 지난 2015년 3월 이후 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일본업체를 비롯해 글로벌 MLCC업체들이 전기차용 MLCC 신규라인 증설에 집중하면서 스마트폰 등 IT용 MLCC는 공급부족에도 생산능력을 축소하고 있어서다.

MLCC 가격은 연초부터 낙폭을 줄였으며 7월부터 상승세로 반전해 9월부터 타이트한 수급을 반영해 대폭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MLCC 가격은 2~3개월 후에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삼성전기의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MLCC 시장은 일본의 무라타와 타이요 유덴, 삼성전기 등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IT용 MLCC 수요도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 업체는 전장용 MLCC 생산능력 확대에 더 적극적이다.

BNK투자증권은 4분기에 전략고객인 삼성전자의 물량 감소로 나타난 고질적인 이익 급감이 해외 고객사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PCB) 매출과 MLCC 가격 강세 등으로 사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삼성전기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14% 증가한 1천173억원으로 2011년 4분기 이후 6년 만에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KB증권의 김동원 연구원은 "고부가 중심의 MLCC 제품 믹스 변화로 평균 판매단가가 분기 평균 6~8% 상승하며 LCR(수동소자) 부문의 가파른 수익성 개선추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면서 "MLCC 가격 상승 추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내년 MLCC 마진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기 실적이 개선 추세를 보임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율은 지난 17일 22.42%까지 올라 1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올해 초만 해도 15% 중반을 나타냈으나 이후 꾸준히 올라 20% 초반까지 상승한 것이다.

주가 역시 지난 3월 6만원 중 후반대에서 10만원대 초반까지 상승하면서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올랐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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