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의 그림자금융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아직 '여전하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은 중국 금융의 가장 큰 위협으로 손꼽히고 있는 그림자금융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일각에서는 그림자금융이 근절된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로 옮겨간 것 뿐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림자금융은 공식적인 은행 창구가 아닌 다른 금융사들을 통해 일어나거나 재무제표상 표시되지 않는 금융활동을 의미한다. 그림자금융은 종종 정부의 규제를 빗겨가고, 높은 수준의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걱정거리로 떠오른 바 있다.

그림자금융의 거품이 폭발할 경우, 중국의 경제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그러나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그림자금융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설명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그림자금융 자산은 총 64조7천억 위안(약 1천721조 원)으로, 지난해 말의 64조4천억 위안(약1천671조 원)에서 크게 늘지 않았다.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신규대출 규모도 11조8천200억 위안(약 1천958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조6천500억 위안(약 2천96조 원)에 비해 줄어들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치 감소가 그림자금융의 본질적인 해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중국의 부채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재배치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전체적인 그림자금융 부채 수준은 크게 늘지 않았으나 '핵심' 그림자금융 활동으로 불리는 일부 거래는 지난해 3분기 말에 비해 18.2%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CNBC는 인민은행이 내년부터 NCD 등 금리 상품도 거시건전성평가(MPA)에 포함하는 방안을 발표하고, 지난 17일 중국의 은행, 보험, 증권 당국 등이 공동으로 자산 관리 상품에 대한 규제 초안을 발표하는 등 중국 정부의 그림자금융 억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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