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중국 본도 A주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에 성공하면서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그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지수제공업체 MSCI는 중국 역내 주식은 본토 A주를 글로벌 신흥시장 벤치마크 지수에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MSCI는 중국 본토에 상장된 A주 222개 대형주를 자사 지수에 편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초기 편입 비중은 0.73%가 될 전망이다.

최초 편입 시가총액의 50%는 내년 5월말 반기 리뷰 적용에 맞춰 편입된다. 나머지 50%는 내년 8월말에 적용될 예정이다.

중국 A주의 MSCI 편입이 확정되면서 한국물에 대한 비중 축소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MSCI EM 지수를 추적하는 자금은 1조6천억달러 수준이다. 이중 패시브 추적자금은 2천200억달러, 액티브 추적자금은 1조4천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22개 A주의 시총 5%가 최초 편입될 경우 EM 지수에서 해당 A주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0.7%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경우 한국의 EM 지수 내 비중 감소는 0.2~0.3%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패시브 매도만 감안하면 한국물 매도 수요는 5억5천만달러, 액티브 매도 수요까지 감안한 규모는 41억달러 수준이다.

달러-원 환율 1,140원을 적용하면 '패시브'와 '패시브+액티브' 각각 7천억원, 4조7천억원 규모에 해당한다.

강송철 한투증권 연구원은 "패시브 매도만 고려하면 금액은 많지 않으며 해당 매도는 편입 시점인 내년 5월과 8월 부근에 절반 가량씩 나누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액티브 펀드 입장에서 A주의 벤치마크 편입은 의미가 크지만, 대응은 펀드마다 다르고 시기도 분산될 것"이라며 "당장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중국 증시 입장에서도 이번 지수 편입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지수 편입 기대가 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최홍매 연구원은 "중국증시에 미치는 장기적인 긍정 요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지수 편입으로 단기적인 대규모 지수 편입을 기대하기엔 무리다"며 "중국 본토에 유입될 자금은 상하이와 심천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0.16%, 유통 시가총액의 0.2%에 불과해 신규 유입 자금의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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