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유럽발 정치 불안으로 커진 안전선호가 약해지며 간밤의 강세에서 약세로 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23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361%에서 거래됐다. 전장 종가는 2.352%였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 주말 국채가는 미국 정치 불안과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 속에서도 단기물은 내리고, 장기물은 오르는 혼조세를 지속했다.

금리 전략가들은 이날 경제지표 발표가 거의 없어서 시장 재료는 의회의 세제개편안 처리와 뉴욕증시 등의 위험자산 가격 동향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유럽 정치 불안에도 기업 인수 합병 호재로 소폭 상승 출발했다.

지난주 하원은 공화당 지도부가 제출한 세제안을 통과시켰고, 상원 재무위원회도 세제안을 표결했다. 하지만 양측의 세제안이 일부 다른 내용을 담고 있어 대통령이 서명하려면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세제안의 의회 통과를 위해서 문제가 된 오바마케어의 개인 의무조항 폐지를 포기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기도 했으며, 미국 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은 대통령이 세제안을 크리스마스까지 서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와 유로화는 독일의 연립정부 협상 결렬로 내렸다가 낙폭을 회복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4% 올랐다.

연정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재선거 가능성과 냉각기 이후 재협상, 사회민주당과의 대연정 협상, 과반 미달의 소수 정부 등이 향후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의 의석은 전체 709석 가운데 246석에 불과하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은 현재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메르켈 총리가 소수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라며 탄탄한 유럽의 경제 배경을 고려하면 이는 심각하게 우려할 일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전략가는 "세계 시장은 메르켈 총리의 연정 실패로 경악했다"며 "하지만 채권 가격은 네 시간 동안만 반응하는 선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이번주 22일 공개되는 직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주목했다.

이날 지난 10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1.2% 올랐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0.9% 상승이었다.

선행지수는 지난 9월과 8월에 각각 0.1%와 0.4% 올랐다.

지난달 발표시에는 9월 선행지수가 0.2% 내려, 1년 만에 처음으로 반락했다. 하지만 이번에 상향 수정됐다.

콘퍼런스보드의 아타만 오질디림 디렉터는 "선행지수는 허리케인 영향이 사라지면서 가파르게 올랐다"며 "광범위한 하부지수의강세는 미 경제의 탄탄한 성장세가 연말 연휴와 새해까지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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