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월가 전문가들은 20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연정구성 협상 타결에 실패한 것이 뉴욕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제시했다.

TCW의 다이앤 자피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그동안 월가에서는 미국 증시 대비 유럽 증시를 사는 분위기였지만 이는 유럽의 정치가 안정적일 때 이야기"라면서 "메르켈 총리가 연정구성 협상 타결에 실패하면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자피 매니저는 "채권 금리가 낮은 수준을 보이는 현재 여전히 많은 투자자에게 증시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전했다.

퍼스트스테잇인베스트먼츠의 앤드루 하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정 실패로 인해 전반적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치 불확실성이 커져 증시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하먼 매니저는 "메르켈 총리는 그동안 금융 시장이 예측할 수 있는 요소였을 뿐 아니라 브렉시트와 관련해서도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면서 "시장은 확실한 것을 좋아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세제개편과 관련한 의견도 제시됐다.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회장은 "만약 세제개편이 통과된다면, 대기업의 경우 지난 몇 년간 세금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해 온 만큼 오히려 소기업들이 더욱 큰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주 추수감사절로 증시 휴장 일과 조기 폐장일이 있어 오히려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프루덴셜파이낸셜의 퀸지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거래일이 적은 만큼 거래량도 줄어들게 되는데 이럴 경우 변동성이 큰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럴 경우 시장은 지정학적 이슈나 세금 관련 이슈 등에 더욱 반응하게 된다"고 전했다.

반면 오펜하이머에세매니지먼트의 존 스토푸츠 수석 투자 전략가는 "최근 주가 하락은 차익 시현,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면서 "일부 약세론자들은 11월부터 시작된 약세에 대해 집중하고 있지만, 이는 단지 시장에서 늘 있는 일상과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smwo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