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런(懶人)경제란 중국어 '게으른 자(懶人)'와 경제를 합성한 표현으로 란런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상품 및 서비스 산업이 활성화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게으른 자라는 표현이 사용됐지만 사실 이들은 바쁜 일상 때문에 가사노동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끼니는 주로 배달음식을 통해 해결하려는 직장인, 도시인을 가리킨다. 이들은 주로 20~30대 젊은층이며 스마트폰이 생활의 일부가 되면서 애플리케이션으로 음식배달, 세탁, 청소 등 기본적인 가사노동을 해결하는 데 익숙하다는 특징이 있다.

란런경제의 핵심축은 O2O 서비스(Online to Offline)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중국 모바일 사용자 수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7억명으로 집계됐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 O2O 서비스 시장규모도 같은 기간 71.8% 급증, 7천620억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O2O 서비스 시장규모는 올해 1조위안에 육박한 뒤 내년에는 1조2천376억위안, 2019년에는 1조4천702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에선 O2O 서비스 중에서도 자택방문형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해당 시장규모는 지난해 1천500억위안이었지만 올해엔 2천600억 이상으로 예상되며 2019년에는 5천억위안을 웃돌아 중국 O2O 서비스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자택방문형 서비스는 최근 들어 음식배달 외에도 택배접수대행, 티켓구매대행, 전기·수도요금 대신 납부, 청소, 세탁물 배송 등으로 외연을 확장했다.

란런경제의 잠재력을 확인한 중국에선 IT 공룡으로 불리는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까지 O2O 시장으로 뛰어들어 경쟁이 격해지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각각 음식배달 앱 어러머와 메이퇀에 투자했으며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고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금융부 진정호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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