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삼성증권이 내년 코스피 전망치로 최고 3,100선을 제시했다. 내년에도 '이성적 과열' 현상이 연장되면서 상승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21일 '2018년 한국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2,400~3,100으로 제시했다.

내년 상장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은 올해 대비 8.6%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의 53.1% 성장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그런데도 삼성증권은 기업 실적 개선세 둔화가 크게 우려할 요인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시장은 실적 장세 초기 양적 성장에 의존하지만, 중기 이후부터는 실적 안정성에 더 주목하는 성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내년에도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계 교역량 증가가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추월하고 주요국의 수출단가가 상승하는 등 글로벌 경제가 호황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투자사이클 구분으로 봤을 때 전형적인 경기 확장(Expansion) 국면에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중앙은행은 여전히 완화적(dovish)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에서 노동시장의 견고한 회복이 확인되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 일부 중앙은행의 긴축 스탠스도 바뀔 수 있다고 삼성증권은 전망했다.

유승민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는 확장 국면인 반면에 선진국 중앙은행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과거 '비이성적 과열'의 잉태 조건이지만, 반복적인 위기를 경험한 투자자들은 흥분하지 않고 내년에도 '이성적 과열'의 연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는 주식 등 자산 가격의 흐름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과도한 위험자산의 랠리가 나타나면 긴축 정책의 속도와 강도는 유동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이에 따라 내년 주식시장이 상반기에 강세 흐름을 유지하다 하반기에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에도 경기 민감주가 방어주를 압도하는 가운데 소재와 산업재, 경기소비재 등 경기 민감주 전반으로 수혜가 확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투자 유망 대형주 '톱픽'으로는 POSCO와 롯데케미칼, 삼성중공업, 현대모비스, 신세계, KB금융, 한국금융지주, 삼성전자, 삼성SDS, NAVER 등을 제시했다.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