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연말 인사 시즌을 코앞에 두고 금융투자업계 임원들의 자리 이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연말이 되면 '단기 계약직'이나 다름없는 증권사 임원들은 살얼음판을 걸을 수밖에 없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IB 사업단을 이끌어온 정태영 부사장이 퇴임했다. 정 부사장은 대우증권 출신으로 2015년 대신증권 IB 사업단장으로 합류했다.

정 부사장은 업무 일선에서는 빠진 채 연말까지 부사장직만 유지할 예정이다.

정 부사장과 함께 대신증권에 합류했던 한여선 IB 부문장(상무)도 회사를 떠난다. 한 상무는 과거 대우증권 IB 본부 때부터 정 부사장과 손발을 맞춰 왔다.

대신증권은 전일 IB 부문장을 비롯해 정기 임원 인사를 진행했다. IB 사업단장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둔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투자에서도 일부 변화의 조짐이 포착된다. 이 회사 WM 추진본부를 담당하던 남궁훈 본부장은 지난 8월 신한리츠운용의 신임 대표로 이동했다.

남 대표의 이동 후 정환 전략기획본부 본부장이 WM 추진본부 본부장을 임시로 겸직해왔다. 연말 인사를 통해 이러한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정남성 메리츠종금증권 부사장도 올해 연말 회사를 떠난다. 정 부사장은 지난 9월 중순 사의를 표명하고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연말까지는 부사장직에 머무를 예정이다.

사장 임기가 끝난 곳에서도 연쇄 인사가 있을 수 있다. NH투자증권, KB증권 등에서는 내부 부사장급 인사가 신임 사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내부 출신으로 신임 사장이 임명되면 임원진의 인사폭도 커질 전망이다.

금융당국과 증권 유관기관 등에서도 연말 인사 태풍이 불고 있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주 공식 임기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거래소 이사회는 후임자 선임에 나섰다. 내부 선임의 기대에도 불구 외부 출신의 임명이 유력한 분위기로 전해졌다.

앞서 한창수 금융투자협회 전무도 사의를 밝히고 회사를 떠났다. 한 전무는 청와대 선임행정관 출신으로, 지난 2015년 3월부터 금투협에 몸담아 왔다.

금융감독원도 지난주 부원장급 인명과 함께, 부원장보를 전원 교체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투업계가 본격적인 인사 시즌에 돌입하며 연말까지 혼란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금융지주나 그룹사의 주도로 연쇄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임원 인사는 성과주의, 직무 전문성 등이 핵심이 돼 이뤄질 것"이라며 "올해 증시 호조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성과 보상 등을 위한 인사가 대거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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